[뉴시스]아베 日 총리, 위안부 문제 외면한 채 ”여성 권리 보호” 연설…”과거 반성부터 하는 게 도리” 지적

【유엔본부=AP/뉴시스】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6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여성 권리 보호를 위한 국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그의 연설에 대해 과거 일본이 저지른 위안부 피해에 대한 반성과 사과부터 먼저 하는 것이 순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가 26일(한국시간 27일 새벽) 유엔 총회 연설에서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구현할 것을 호소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그러나 과거 일본군이 자행한 종군위안부 피해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부인하려는 자세를 보이는 아베 총리는 이번 연설에서도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과거에 대한 반성조차 하지 않으면서 여성 권리 보호를 언급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연설의 절반 가량을 여성의 힘을 중시하는 "여성이 빛나는 사회"의 구현에 충당했다. 그는 일본의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여성의 힘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 "여성의 노동 기회, 활동의 장소를 제공하는 것이 초미의 과제"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무엇보다 격분해야 할 것은 지금도 무력분쟁 하에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그치지 않는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여성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 노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무력 분쟁 하에서의 여성에 대한 대표적인 성폭력 범죄를 저지른 일본은 먼저 과거의 잘못을 전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는 바탕 위에서 여성 권리 보호를 얘기하는 것이 도리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베 총리는 여성의 사회 진출과 능력 개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건·의료 분야의 노력, 거기에 여성의 권리 및 신체 보호를 위해 향후 3년 간 30억 달러(3조2296억원)를 넘는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편 일본이 앞으로 유엔 헌장에 근거한 집단안전보장 조치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평화유지활동(PKO) 등 유엔의 집단안전보장에 대해 "어떤 나라도 지금 1 국가만으로 스스로의 평화와 안전을 지킬 수 없다"며 '적극적 평화주의'의 입장에서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밖에도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 "내가 집권하는 종안 완전하게 해결하고 싶다. 납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북한과의 국교 정상화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시리아의 화학무기 폐기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철저히 지원하고 최대한 협력하겠다며 시리아 주변국의 난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6000만 달러(6459000만원)을 추가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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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입력 2013-09-27 07:44 | 최종수정 2013-09-27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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