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는 독도사랑, 4대에 걸치 독도지킴이 알려진 집안이 있다.
4대는 현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 홍성근 소장이다.
홍순칠과 그의 가족에 따르면 증조부 홍재현은 독도문제로 일본에 가서 담판을 짓고 왔다.
이른바 독도 담판이다.
만약 사실이라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근본부터 흔들리게 된다.
숙종조의 안용복의 도일활동보다 강력한 역사적 증거가 될 수 있다.
독도 담판에 대한 홍성근 소장 가족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홍순칠 수기 『이 땅이 뉘 땅인데』(1997. 8 발행, 14쪽)
"(1898년)...할아버지께서는 일본인이 타고 온 배에 동승, 일본으로 같이 가게 되었다. 일본에 가신 할아버지께서는 그 곳 관헌에 울릉도와 일본 사이에 위치한 우산도, 지금의 독도는 한국의 땅인지라 앞으로 일본인의 출어는 금지할 것을 당부하고 일본인이 내주는 배로 울를도로 돌와오셨다."
홍순칠, 박영희 선데이서울 인터뷰(1976년 5월 23일)
박영희는 홍순칠의 처로 1978년 경상북도 경찰국이 작성한 보고서에 독도의용수비대로서 공적이 없는 자에 포함된 '가짜' 대원이다.
"1890년이었다. 홍씨의 할아버지 홍봉제(洪奉悌)옹은 어느날 배를 타고 독도에 나갔다더니 일본 어부들이 물개잡이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일본 어부들을 모조리 몰아내고 그 길로 배 타고 일본에 건너가 독도는 조선의 영토임을 역설하고 불법어로하는 일이 없도록 다짐을 받고 돌아왔다... 독도가 우리나라 영토임을 증명하는 자료라고 홍씨는 굳게 믿고 있다."
박영희(2005년 3월 16일자 강원일보)
"당시 독도에 살던 물개들을 일본인들이 마구 잡아가 시조부와 많은 다툼이 있었다. 일본에 건너가 출어를 막은 것을 무용담처럼 말하곤 했다."
홍성근 소장(2010.10.26 경향신문, 당시 한국외국어대 박사과정 대학원생)
"4대째 독도지킴이 홍성근"은 증조부 홍재현과 큰아버지 홍순칠의 후손임을 밝히고, 독도지킴이를 자처했다.
"증조할아버지로부터 시작해 큰아버지까지 목숨을 걸어 가며 지켜온 독도를 일본이 자기네 땅이라고 할 때마다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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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향신문 2000년 10월 26일, 21매거진X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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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현의 이른바 '독도 담판'은 홍순칠의 가족에 의해 소개되었고, 언론은 확인도 하지 않고 확대 재생산했다.
우리의 세금으로 설립운영되는 독도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회장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까지 홍순칠 가족의 거짓말을 알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나 홍성근 소장을 비롯한 가족이 주장하는 '독도 담판'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는 자료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렇다면 '4대에 걸친 독도지킴이 집안'의 꼭대기에 있는 홍재현은 과연 어떤 인물인가?
홍재현은 조선 태종때 부터 사람이 살지 못했던 울릉도가 재개척되었던 1883년에 20세의 나이로 아버지, 형, 형수, 조카와 함께 울릉도에 이주해 일가를 이루었다.
울릉도에 홍재현을 기억하는 사람을 통해
홍순칠, 박영희, 홍성근은 '독도 담판'을 주장하지만, 일제강점기 당시 홍재현의 행적은 의 주장과 달리 울릉도에서 홍재현에 대한 평가는 너무 다르다.
일제강점기를 함께 보낸 노인들은 "홍씨 할아버지가 '반자이'하면 우리도 따라 다니며 '반자이'를 외쳤다고"증언하고 있다.
'반자이'는 '덴노헤이카반자이'로 '천황폐하 만세'다.
홍재현은 일제강점기에 천황폐하를 외친 사람이다.
만약, 홍재현이 조선총독부가 서훈하고, 친일단체가 조력자로 칭찬하고 인명록에 포함했다면 우리는 홍재현을 어떻게 부를 것인가?
2005년 5월, 대통령소속으로 출범한 <대한민국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홍재현의 일제강점기 당시 전력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살펴볼 자료는 『기념표창자명감』의 '조선총독부시정25주년기념표창민간공로자' 인데, 1935년에 조선총독부가 강제병합 25주년을 맞아 민간인과 공무원 공로자에게 포상했던 수상자 명단이다.
울릉도에는 홍재현과 가타오카 요시베에(
片岡吉兵衛)가 함께 받았다.
조선총독부는 홍재현의 공로는 다음과 같다.(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타베이스에서 발췌)
-면장으로서 섬의 풍속 개량에 공헌했으며, 일본어에 능통하여 일본인과 조선인 이주자들 사이를 잘 조정.
-1916년 보통학교 설립때 건축비 문제에 차질이 생기자 자진하여 부역의 감독에 종사
-면협의회원에 5회 선출되었으며 그 외 농회 부회장, 학교평의회원, 번영회 부회장, 농촌진흥회 위원 등을 역임
-사회 관계 : 섬의 원로로서 관인 가타오카요시베에 등과 손 잡고 섬의 풍속 개량을 위해 주야로 노력
다음은 『동민회보』(1925년 3월 25일 발행)다.
홍재현은 '국가사회에 공헌 독행자의 행장3) / 산업개량의 공로자
울릉도의 각종 산업단체 및 공익단체의 중요한 직위에 있으면서 항상 이들 단체의 활동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도로개수, 학사장려 등 공공사업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조선인 가운데 드물게 보이는 공로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다음은 『동민회보』(1925년 3월 25일 발행)다.
홍재현은 '국가사회에 공헌 독행자의 행장3) / 산업개량의 공로자
울릉도의 각종 산업단체 및 공익단체의 중요한 직위에 있으면서 항상 이들 단체의 활동을 장악하는 것은 물론 도로개수, 학사장려 등 공공사업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로 조선인 가운데 드물게 보이는 공로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동민회는 1919년 3.1만세운동과 1923년 간토대지진때 조선인 학살이후 고조된 반일정사를 잠재우기 위해 1924년 4월 결성된 친일단체다.
다음은 동민회의 규약의 일부다.
제1장 경성과 ‘내지’, 만주 지나의 주요지에 지부를 설치한다.
제2장 5조 본회는 강령에 기초하여 황도의 선양을 꾀하고 실질강건한 기풍을 함양하고 근면역행의 미풍을 일으키며 사회풍교를 쇄신하고 나아가 아세아민족의 융화에 노력하고, 신동아 건설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제2장 6조 동회의 사업으로서 회보, 기타 간행물의 발행, 강연회, 강습회, 좌담회, 전람회, 영사회 등의 개최, ‘내선만지(內鮮滿支) 사정‘의 소개 선전, 국방사장 및 방공방로(防共防露) 지식의 철저한 보급, 미풍양속, 사회개건에 관한 방법의 강구실시, 관혼, 장제, 기타 생활개선에 관한 지도 장려, 내선일체에 관해 공로 또는 위적 있는 자의 표창, 본회와 취지를 함께 하는 각종단체와 연락협조를 한다.
홍재현은 조선총독부로부터 동민회에서 성실하고 친전한 행실(독행)을 하는 자라고 했다.
그나마 참고할 만한 자료는 홍순칠이 독립기념관에 기증한 사진 한 장이다.
홍순칠의 증언(선데이서울)에 따르면 오른쪽은 두 일본인은 가타호카(片岡)형제인데, 홍재현과 함께 울릉도에서 활동했던 가타오카를 주목하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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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일본인은 시마네현에서 이주한 후 울릉도의 실세로 살았던 가타오카의 아들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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