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시종 작 '강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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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독도의용수비대, 정말 독도를 지켰을까?
1953년부터 1956년까지 독도를 일본으로부터 지킨 독도의용수비대. 하지만 소설 『강치』는 과감하게 이들에게 의문을 제기한다. 저자는 당시 독도를 지킨 독도의용수비대가 사실 미역을 채취하고 강치를 잡으며 자신들의 배만 불린 11인이라고 말한다. 그 근거는 독도의용수비대를 직접 봤던 고 김산리 옹의 기록이다.
당시 김산리 옹은 울릉도 경찰서 경비과장이었다. 그는 진실을 알려달라며 저자에게 당시 근무 일지, 독도의용수비대의 실체를 밝힌 각종 증명서, 진정서, 고발장 등을 보여줬다.
6·25전쟁이 끝난 직후 재향군인회란 이름으로 상이용사들이 모여 공권력을 흔들었던 때가 있었다. 당국은 이들의 행패를 막기 위해 당시 최대 이권사업이었던 독도미역채취권을 안겨줬다. 미역을 채취하면서 독도를 지키면 어떻겠냐는 울릉도경찰서의 제안에 재향군인 11명은 마지못해 응했다고 한다.
독도의용수비대 가짜를 밝혀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책에서 나오는 얘기는 전직 울릉경찰서 경찰관 김산리씨의 일방적 주장이다.
김산리씨는 2005년 무렵 나를 찾아왔었다.
나를 찾아온 이유은 하나였다.
'독도의용수비대지원법은 불가하다. 독도유공자지원법을 만들어 나도 김 대장 당신도 유공자가 되어야 한다'
김산리씨는 전직 경찰관들로 구성된 독도수호동지회 회장이었다
내가 만난 회원들은 김산리씨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았다.
'독도의용수비대 활동이 과장되기 했어도 그들의 역할은 분명히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경찰관으로서 직무를 수행한 것 뿐이다......'
김산리씨를 통해 재확인된 것도 있다.
독도의용수비대가 울릉군과 울릉경찰서의 지원을 받았다는 것
1954년에 독도의용수비대가 해산되고 1955년부터 독도경비대가 주둔하기 시작했다는 것... 등등
문제는 김산리씨가 독도의용수비대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려는데 있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확인이 가능한데도 그런 일(홍순칠이 3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일)이 없었다고 주장하거나
미역 채취시기가 아닌데도 미역을 땄다거나
54년 8월에 경비초사를 짓고 나서 경찰이 바로 주둔했다거나, 주둔하면서 의용수비대로부터 무기를 모두 수거했다거나.... 등등
본인의 주장을 본인 스스로 부정하는 모순도 많았다.
대표적인 사례는 54년 8월에 의용수비대로부터 무기를 수거했다고 하며서도
몇 달후 독도의용수비가 일본 순시선을 물리친 일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못했다.
만약 김산리씨 말대로 한다면 54년 8월 이후에는 독도에는 경찰관이 상주해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 아닌 독도의용수비대가 상주하고 있엇고, 일본 순시선을 포격으로 물리친 사건도 있었다.
(한일 왕복 외교문서에 나옴)
백시종씨는 김산리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근거로 소설을 썼다.
작가로서 최소한의 양식이 있었다면 사실 관계는 알아봤어야 했다.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고 변명하지 않기를 바란다.
